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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이작가가 만난 사람 #16] 내가 부산을 다시 사랑하게 된 이유 오거돈 부산시장

기사승인 2018.10.22  15: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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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이작가가 만난 사람 #16] 내가 부산을 다시 사랑하게 된 이유 
오거돈 부산시장
 
[▲ 제14회 현인가요제에 참석한 오거돈 부산시장 모습]
 
 나는 전라도에서 태어난 부산사람이다. 태어나길 전라도에서 태어났고, 돌 지나고 부산으로 이사를 왔다. 초・중・고・대학교를 부산에서 나왔고, 말씨도 부산 사투리, 프로야구도 롯데 팬이다.
 
부모님은 어렵게 낳은 아들이 도시에서 자랐으면 했고, 돌아가신 안동권씨 할머니의 남동생이 뒤를 봐주마 약속해서 부산영도로 왔다.
 
문제는 내가 다 죽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설사병에 걸려서 죽어가는 아이를 안고 부산으로 이사를 왔는데, 영도 한약방에서 지은 약으로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 고향 장수에서는 아무리 보건소를 다녀도 치료하지 못했다.
 
영도에서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그리하여 자리 잡은 곳이 동구 수정5동 산동네였다. 산동네에서 삶은 지금도 떠올리고 싶지 않다.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아버지에 관한 기억, 그리고 고생만 하셨던 어머님의 삶이 오버랩되어 나를 아프게 한다.
 
그래도 자랑거리는 하나 있었다. 김영삼, 박찬종, 노무현을 낳은 곳이 바로 부산 동구다. 어릴 때 야당 대표로 군사정권과 싸웠던 김영삼은 내 영웅이었다. 변호사 노무현이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도 동구다.
 
1988년 봄! 학교를 가던 중 볼펜을 사러 지금은 경남여중이 된 수정여중 앞 문구점에 들렀다. 그때 변호사 노무현이 선거운동차 그곳을 방문했다. 나와도 악수했다. 대학교 2학년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나에게는 투표권이 없었다. 미래의 동량이 되라고 덕담을 하셨던 것 같은데, 동량은커녕 밥벌이하기 바쁜 소시민이 되었다.
 
91년 3당 합당 후에 부산은 빠르게 보수화되어갔다. 그즈음 나는 부산을 떠나 정치활동을 했고, 군대를 다녀왔다. 제대를 한 후에는 부산에 잠시 머물렀고, 경기도 고양시에서 쭈욱 살고 있다.
 
부산을 떠나온 나에게 부산은 더 이상 자랑거리도 아니었고, 부산을 사랑하지도 않았다. 들려오는 소식은 모두 다 우울했다. 세상에 허삼수가 노무현을 누르고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지를 않나.... (허삼수가 누구인가! 12.12 군사반란의 주역 중 한 명이다) 하여튼 부산하면 가난했던 기억과 보수화된 정치지형, 거기다 야구 못하는 롯데자이안츠로 인해 안타까움이 많았다.
 
그런데... 촛불정국 이후로 부산이 싹 달라졌다. 그 변화의 시작은 촛불정국 이전인 지난 국회의원선거였고, 변화의 바람이 진짜라는 것을 알린 사건이 바로 오거돈 부산시장의 당선이다.
 
지난 8월 뜨거운 열기 속에 열렸던 현인가요제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났다. 대상 수상자를 발표하기 위해 무대 옆으로 시장님을 모셨다. 그 와중에 내가 몇마디 했다. “부산시장에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시장님이 당선되셔서 제가 다시 부산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도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시끄러운 가운데서 빠르게 말을 해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알아들었는지는 의문이다. 하여튼 나는 부산을 다시 사랑하게 되었다. 그동안 고난의 행군을 이어온 오거돈 부산시장님께 경의를 표하고, 부산시민만을 바라보며 시정을 잘 펼치시길 기원한다.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silverinews 이정환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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