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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이작가가 만난 사람 #15] 거인이 나타났다. 노래하는 작은 거인 박유

기사승인 2018.08.08  10: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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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이작가가 만난 사람 #15] 거인이 나타났다. 노래하는 작은 거인 박유
 
 
 박유를 처음 만난 건 작년 말 ‘쇼성인가요베스트2’ 녹화장에서였다. 그 뒤로 ‘가요스케치’에서도 만나고 윤경화의 ‘쇼가요중심’에서도 만나고 자주 만났다. 알고 보니 이웃사촌이다. 나는 고양시 원흥동에 박유는 송추 건너 장흥에 산다. 원래 사는 곳은 대전인데, 송추에 살면서 가수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송해길 기념 축하쇼에서도 만났다. (사)송해길 보존회 이사란다. 그리고 (사)신라 오능 보존회 범박씨 대종친회 부이사장인데, 이 단체의 사무실도 종로여서 종로에 자주 온다. 그래서 더욱더 친해졌다. 내가 바로 송해선생 행사담당 전속작가 아닌가.... 요즘은 송해선생 메니저 지선생 만나러 종로에 갈 때마다 전화해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한다.
 
박유는 10대에 부모님을 여의고, 건설회사, 조선소, 개인사업 등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혈혈단신 혼자였고, 맨손이었기에 40대 중반까지 그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실패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실패는 성공을 위한 자양분이었고,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때마다 용기도 늘어났다. 그리고 실패에서 얻은 노하우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귀중한 것이었다.
 
40대 중반 이후에 그에게도 행운의 여신이 찾아왔다. 조선소에서 일할 때 그의 성실함을 눈여겨본 회사 임원의 소개로 대한민국 굴지의 조선소 하청업체를 할 수 있었다.
물론 가진 돈이 없었다. 아내가 아이들 공부시키며 틈틈이 모아 놓은 종잣돈과 대기업 하청업체라는 네임벨류(name value) 덕분에 돈을 빌려 회사를 차릴 수 있었다.
 
그 뒤로는 승승장구했다. 처음엔 직원 12명으로 시작했지만, 10년 후에는 400여 명의 직원을 둘 정도로 성공했다.
 
사업에 성공한 이후, 행복한 나날들이 이어졌다. 생활은 풍족해졌고, 고생한 아내에게 어느 정도 보답도 했다. 아이들도 적절한 지원으로 자신의 능력과 개성을 발휘해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었다.
 
박유는 어릴 때부터 노래 실력을 인정받았다. 10대 시절 고향 보은에서 개최한 노래자랑의 1등은 언제나 박유였다. 하지만 부모님을 잃은 후에 가수의 꿈은 사치였고,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성공한 인생을 보내던 어느 날!
거제 옥포항 축제에서 노래자랑이 있었는데, 통장님 권유로 출연해 대상을 받았다. 이때의 경험은 마음속 깊이 잠자고 있던 가수의 꿈을 일깨웠다. 늦은 나이지만, 아이들과 친구들에게
60세 이후에도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인을 통해 작곡가를 만났고, 그래서 탄생한 노래가 바로 “당신과 나”(이철민 작사, 작곡)이다. 이 노래는 어려운 시절 함께 고생한 아내를 향한 노래다. 하지만 지금은 본인의 아내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모든 아내를 위해 노래한다.
 
박유는 오지랖도 넓다, 자신도 이제야 발을 뗀 신인인데, 틈만 나면 동료가수를 챙긴다. 좋은 가요프로그램이 있으면 함께 가자고 권유도 하고, 정말 괜찮은 가수에게는 자신이 부를 노래를 양보하기도 한다. 내가 지켜봐서 안다. 그래서 내가 든 생각이 작은 거인이다.
키는 박유보다 훨씬 크지만 나는 특별히 양보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 아니네... 딱 한번 남이한 투서행위를 뒤집어쓰고 10년 가까이 묵묵히 버틴 적이 있다. 온갖 모함과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했다. 정확히 10년....
 
송해선생이 박유를 만나면 그렇게 즐거워 하신다. 일단 송해길 보존회 이사이기도 하고, 종로에 사무실을 두고 있어 송해선생과 자주 마주친다. 무엇보다도 키가 똑같다. 두 분을 보고 있노라면 형제를 보고 있는 듯하다.
 
 
박유라는 가수가 드디어 가요계에 도전장을 냈다. 환갑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지만, 그는 가수의 꿈을 놓지 않았고, 기어이 가수가 되었다. 가수가 된 지, 겨울, 봄, 여름 세 계절이 흘렀다. 벌써 박유 이름이 가요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작은 키, 포장하지 않은 겉모습인데도 뭔가 매력이 있는 모양이다.
 
나도 그걸 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의 술자리를 원하지만 거의 다 응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박유가 만나자고 하면 가고 싶다. 뭔지 모르지만 만나고 싶은 매력이 있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변해도 박유가 노래하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다. 박유의 존재가 늦깎이 가수, 키 작은 거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유형님! 도봉산 한번 가시죠. 산에 오르면서 형님의 호연지기를 꼭 배우고 싶습니다.
 
 

silverinews 이정환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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