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90... 금강송
겨레시인 성재경
붉은 비늘 용들이 하늘을 오르고 있었다.
해거름 홍학 무리 나래짓이 구름을 부르면
가녀린 두 낱 잎새로 청학 울음 소리 들렸다.
뿌리 깊은 나무 누천년을 버텨 서서
여러 갈래로 부채살 그림 뽐내는 반송이나
바닷바람 소금바람 검게 견디는 곰솔보다도
백두대간 휘감은 자태 청산마다 푸르렀다.
귀 대면 웃고 울고 외치는 아리랑나무
거북선 판옥선 만들어 나라 지킨 이순신나무
훤칠해서 미인송, 속고갱이 누러 황장목
왜인들은 부러 하찮게 적송이라 불렀지만
우리 모든 이름 잘못 바꾼 무허가 작명꾼들
사람이 아름드리나무보다 더 무겁다.
한국의 집을 짓는데 금강송이 대세였고
가장 큰 집 광복의 집은 실한 목숨이 들어
독립삼남매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과
많은 순국영웅이 기둥으로 받치고
별 같은 독립투사들은 서까래로 들보로
평생을 무겁게 독립을 짊어진 백범 김구가
굵은 먹글씨 안고 대들보로 올랐다.
누구를 기둥 서까래 들보로 바꿔도 되지만
따로 단청 안 붙여도 이미 피로 붉은 목재들
영화로다 소나무 같은 조국의 아들딸들아.
문화재 목수나 국보급 배무이들도
금강송 만질 때 맨손으로 끌을 치는 것은
이 겨레 혼과 힘줄이 깃든 나무라서
신령한 마음을 촉꽂이로 벼리는 것이다.
▷▶ 작가 약력 --------------------------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 서정시집 10권 출간
* 독립삼남매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시집과 이순신, 김구시집 출간
* 현재 김좌진 시집 집필 중
* <유관순 애국시단> 및 겨레시단 <하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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