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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55) <고향으로 가는 길>

기사승인 2021.05.11  10: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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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가는 길
 
 
조병태
 
 
추수 끝난 들판의
쓰러질 듯 버려진 허수아비처럼
허기진 삶이 빚어낸 굽은 허리의
추레하게 늙은 어머니
고향의 흙냄새 하 그리워
코끝이 자꾸만 땅바닥을 더듬는다
 
앙상한 엉덩이에
설움 보따리 움켜 얹고
갈 찬바람에 흰머리 흩날리며
타박타박 깊은 한숨 몰고 간다
 
자식 집에 얹혀산 눈치 수삼 년
외롭고 서러운 밤 야속한 임 생각에
눈물 꽤나 훔쳤겠다
 
얽히고 설킨 고된 인생사
눈물로 풀어내느라
알게 모르게 가슴이 많이 아팠겠다
 
그립고 그립던 고향 땅
새벽차에 낡은 몸 싣고, 허망하고
가슴 시린 외로움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종착역, 내 생명의 땅
모진 세월 이승의 질긴 인연들
모두 벗어 내려놓고
흙냄새 구수히 맡으며, 편안히
아주 편안히 쉬고도 싶겠다.
 
 
 
 
 
 
▷▶ 작가약력 ----------------------
 
* 시인
* 동화작가, 시낭송가
* 충남 홍성 출생
* 초등학교 교장 정년퇴임
* 한서대학교 문창과 졸업
* 불교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 저서 <흐르는 물처럼>, <마지막 풍경>, <내 이름은 바보>
* 서울포엠페스티벌 전국시낭송대회 실버부문 대상
* 한국문인협회, 충남문인협회, 내포문인협회 회원
* 내포월드정보신문 주필
* 현대문학신문 충남본부 지도위원
 

 

silverinews 조병태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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