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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33) - 豚蹄一酒 (돈제일주)

기사승인 2018.10.29  14: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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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33) - 豚蹄一酒 (돈제일주)
 
 
 
돈제일주(豚蹄一酒)
 
글자 : 豚 돼지 돈 / 蹄 발굽 제 / 一 한 일 / 酒 술 주
풀이 : 돼지 발굽과 술 한 잔
작은 물건이나 정성으로 큰 것을 구하려고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
출전 : 史記(사기) 滑稽列傳(골계열전)
 
 
【유래】
 
제(齊) 위왕(威王) 8년에 초(楚)나라가 크게 군대를 동원하여 제나라를 침공했다. 위왕은 순우곤(淳于髡)에게 조(趙)나라로 가서 원병을 청해 오도록 하면서 황금 100근과 수레 10대를 예물로 가져가게 했다. 이에 순우곤이 하늘을 우러러보며 크게 웃자 관의 끈이 모두 끊어졌다.
 
왕이 물었다. “선생은 이것을 적다고 생각하시오?”
“어찌 감히 그럴 수 있겠습니까?” 순우곤이 답했다.
 
“웃는 데에 어찌 하고 싶은 말이 없겠소?” 왕이 정색하며 묻자 순우곤이 설명했다.
“신이 동쪽으로부터 오던 중에 길가에서 풍작을 비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돼지 발굽 하나와 술 한 잔을 놓고 다음과 같이 빌었습니다. ‘높은 밭에서는 채롱에 가득하고 낮은 밭에서는 수레에 가득하도록 오곡이여 풍성하게 익어서 집 안에 가득 넘쳐라.’ 신은 그 손에 잡은 것은 그렇게 작으면서 원하는 것은 그처럼 사치스러운 것을 보았기 때문에 웃은 것입니다.”
 
위왕은 황금 1000일(溢), 백벽(白璧) 10쌍, 네 마리가 끄는 마차 100대로 예물을 늘려 주었다. 순우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조나라에 들어가자, 조나라 왕은 정병 10만과 가죽수레 1000대를 보내 주었다. 이 소식을 들은 초나라는 밤중에 군사를 돌려 철수했다.
 
威王八年, 楚大發兵加齊. 齊王使淳于髡之趙請救兵. 齎金百斤, 車馬十駟. 淳于髡仰天大笑, 冠纓索口. 王曰, 先生少之乎. 髡曰, 何敢. 王曰, 笑豈有說乎. 髡曰, 今者臣從東方來, 見道傍有禳田者, 操一豚蹄, 酒一盂. 祝曰, 甌簍滿簍, 洿邪滿車, 五穀蕃熟, 穰穰滿家. 臣見其所持者狹而所欲者奢, 故笑之. 於是齊威王乃益齎黃金千溢, 白璧十雙, 車馬百駟. 髡辭而行, 至趙. 趙王與之精兵十萬, 革車千乘. 楚聞之, 夜引兵而去.
 
 
【한마디】
 
비리유치원 명단이 발표됐다. 전국 1,146곳의 유치원 원장들이 상상 밖의 온갖 치졸한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들어갈 돈을 빼 돌렸다고 한다. 정책토론회에는 원장님들께서 난동을 부려 40분 만에 토론회가 중단되었다고 한다.
 
사법농단을 단죄하기 위한 특별재판부 설치를 두고 야당은 극력 반대하고 나섰다. 공공기관의 세습적 고용에 대해서도 여·야는 목소리만 높이고 있지 특별한 반성은 없는 듯하다.
 
정치권이 싸우는 모습은 그저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만 느껴진다. 진짜로 국민을 위해 목소리에 핏대를 세우는 것이라면, 우선 국회의원의 특권부터 내려놓는 것이 먼저일 텐데, 이리 싸우다가도 자신들을 위한 수당이나 연금을 높이자고 하면 여·야 할 것 없이 만장일치로 신이 나서 추진할 것이 뻔한 일이다.
 
돼지 발 하나, 술 한 잔으로 큰 수확을 바라는 제나라 농부처럼, 이제 선거 때 그저 나에게 유리한 말뿐인 정책을 내놓는 사람을, 그저 무슨 당 후보라는 것만 보고 표를 주고 나서, 그들이 하는 일에 아무런 견제도 못하면서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마치 제나라 농부처럼 너무 큰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내가 뽑은 의원, 지자체장에게 끝없이 질문하며 질타하고 격려하며, 그러한 것을 다음 선거 때 어김없이 반영해야만 주권자를 무서워할 것이 아닐까.
 
청년주택을 짓겠다고 하니 집값 떨어진다고 난리를 쳐서야, 어찌 앞으로 그들에게 미래를 부탁할 수 있겠는가.
 
피곤하고 수고스러운 일이겠지만, 돈제일주(豚蹄一酒)로 큰 수확을 바랄 수야 없지 않겠는지. 최소한 돼지 한 마리, 술 한 동이 정도는 놓고 기도해야 되지 않겠는지...
 
 
-  글 : 虛田 宋 宗 勳 (허전 송종훈)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 고전 #33 =
 
  ◈ 肝受病 則目不能視 腎受病 則耳不能聰 病受於人所不見 必發於人所共見 
  故君子欲無得罪於昭昭 先無得罪於冥冥 『菜根譚』
  간수병, 즉목불능시, 신수병, 즉이불능청, 병수어인소불견, 필발어인소공견, 
  고군자용무득죄어소소, 선무득죄어명명 『채근담』
 
  간肝에 병病이 있으면 눈이 안 보이는 증상症狀이 나타난다.
  신장腎臟에 문제問題가 있으면 귀가 안 들리는 증상症狀이 나타난다.
  병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생發生하지만,
  그 증상症狀은 분명히 눈에 보이는 곳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밝은 곳에서 잘못을 드러내지 않으려면,
  잘 드러나지 않는 작은 일부터 잘못을 범犯하지 말아야 한다. 『채근담』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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