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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61) – 百年河淸 (백년하청)

기사승인 2019.05.20  10: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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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61) – 百年河淸 (백년하청)
 
백년하청 (百年河淸)
 
 
 
글자 : 百 일백 백, 年 해 년, 河 강이름 하, 淸 맑을 청
풀이 : 황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리기 어렵다.
기대할 수 없는 일을 비유하는 말
출전 : 좌씨전 左氏傳
 
 
【유래】
 
 정(鄭)나라가 초(楚)나라의 속국 격인 채(蔡)나라를 공격하자 초나라도 정나라를 공격할 채비를 하게 되었다. 이에 정나라에서는 대책을 숙의하는 회의를 열게 되었다. 회의는 진(晉)나라에 구원병을 청하자는 측과 초나라와 강화(講和)를 해야 한다는 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이 때 자사(子駟)가 말하기를, “주(周)나라의 시(詩)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황하의 물이 맑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사람 수명으로는 맞지 않다. 여러 가지를 놓고 점을 치면 그물에 얽힌 듯 갈피를 못 잡는다.(周詩有之曰 待河之淸 人壽幾何非云詢多 職競作羅)』 그러니 우선 초나라와 강화를 해서 백성들을 위험에서 구하고 그 다음에 진나라를 따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 말은 진나라의 구원병을 기다리는 것은 황하의 맑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즉, “황하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진晉나라의 구원병이 올 것이 어긋난다는 것을 비유한 말로,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 대처하는 괴로운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이야기라 하겠다. 그 후 정나라는 자사(子駟)의 말대로 해서 위기를 면했다.
 
 
【한마디】
 
 병원 수술실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법안 발의 하루 만에 폐기돼 환자단체와 의료사고 유가족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한다. 법안은 공동발의에 나섰던 의원 중에 1명이라도 철회하면 무효가 된다는데, 5명이 앞다투어 서로 먼저 철회하려고 해서 무효가 됐다고 한다.
 
법안을 철회한 5명의 국회의원은 “내 상의 없이 보좌관이 알아서 서명했다”, “전문지식이 없어서 좀 더 검토가 필요해 철회했다”, “의사의 항의가 있어서 철회했다” 등 다양한 법안 철회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이에 한국환자단체연합은 “입법권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국회의원이 법률 개정안을 검토도 하지 않고 공동 발의하는 것은 문제”라며 “이미 공동 발의한 법률 개정안을 심의 과정 중에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발의 하루 만에 철회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결국 여태까지의 법이란 것이 전문지식도 없는 의원들이, 힘 있는 이해 당사자의 항의가 있으면 철회해 왔었다고 자백한 것과 다름없다. 국회의원들이 만드는 법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가 드러난 셈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며칠은 지나고 철회를 해야지... 체면이 있지. 그러니 산적해 있는 민생을 위한 법안들을 심의도 하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면서 장외로 나가 온갖 상스러운 말이나 외치고 다니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때에도 의원들이 앞다투어 해외 외유를 떠났다고 한다. 그렇게 게거품을 물고 싸우다가도 환하게 웃는 얼굴로 손잡고 대접받으며 해외로 가는 모양이다. 놀러가는 일에는 여야의 욕심이 맞아 떨어지는 것이겠다.
 
그들이 놀면서도 꼬박꼬박 받아 가는 세비歲費와 해외로 놀러 가는데 드는 모든 비용은 결국 국민의 세금(稅)에서 나오는 돈이다. 슬픈(悲) 일이다.
 
그 와중에, 야당 대표 한 분은 5월의 광주에 대한 무자비한 언사를 퍼부은 자당 의원에 대한 징계도 미루고 결국 광주로 향했다. 행사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결국 본인이 마치 탄압받는 것처럼 보여 지기 위한 것이라는 것일 텐데, 국론이 분열되건 말건 이 분란을 야기(惹起)해서 한 줌의 표라도 얻어 보자는 속셈이겠다. 보고 있자니 온통(全) 머리(頭)속에 두드러기가 나서 머리가 아플(患) 지경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권력과 이권에 대한 욕심으로 얼굴이 누렇게(黃) 변한 참으로 교활한(狡) 얼굴(顔)들이다.
 
그들의 속 모습을 발가벗겨(裸) 보면 그동안 입으로만 국민을 속여 온 것에 깜짝 놀라며(驚), 원통(寃)한 마음뿐일 것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바뀌는 것을 기대하느니, 차라리 황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려야 할까 보다.
 
무엇이 먼저 변할지, 내 살아생전에는 보게 될까.
나는 못 봐도 좋으니, 내 아들 살아생전에라도 보게 되었으면... 제발
 
- 글 : 虛田 宋 宗 勳 (허전 송종훈)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고전 #61 =
 
  ◈ 詩云, 行百里者 半於九十 『戰國策, 秦策武王篇』
  (시운, 행백리자 반어구십『전국책, 진책무왕편』
 
  詩經에 이르기를, 百里를 가는 사람은 九十里를 半으로 여겨야 한다.
  『전국책, 진책무왕편』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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