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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년학회, 노년기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한 노인교육 방안 논의

기사승인 2020.10.23  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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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과 비대면 방식 토론 교류

- 제 15회 서울노년학 국제학술 심포지엄 열려
 
한국노년학회(회장 한정란)가 서울특별시(시장대행 서정협)와 함께 세계적인 석학들의 경험과 지혜를 구하기 위해 매년 진행해온 서울노년학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올해로 15번째를 맞아, 23일 오후 1시부터 「제15회 서울노년학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 활동이 어려워진 가운데 ‘어르신 여가 및 사회활동 활성화를 위한 서울시의 역할(The Role of Seoul Metropolitan City to Vitalize 
Older People’s Leisure and Social Activities)’을 주제로 노년기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한 노인교육 방안에 대한 논점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중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의 연구자 및 현장 전문가들의 사례 발표와 토론을 비대면 방식으로 교류했다.
 
‘서울노년학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한국노년학회 한정란 회장
한정란 회장(한국노년학회, 한서대 교수)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어르신 여가활동은 대부분 취미와 단순 여가 등 수동적 여가활동에 치우쳐 왔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그동안 영미권에 치우쳐 있던 발표자 구성에서 과감히 탈피해 우리나라와 문화적·사회적 환경이 유사한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3개국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그들의 정책 경험과 쟁점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시 스징싼구(北京市 石景山区) 커뮤니티학원의 ‘학위를 수여하는 노인대학’
 
중국의 발표자 양문하 총장(스징싼 커뮤니티학원)은 베이징시(北京市)와 스징싼구(石景山区)의 노인교육 현황에 주목하고, 커뮤니티학원에 의한 노인교육 네트워크를 구성해 고등학력 재교육, 비학력 재교육, 커뮤니티 교육, 노인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현장의 사례와 경험을 소개했다.
 
출처) 중국, 양문하 총장(스징싼 커뮤니티학원) 발표자료 中 -노인대학 졸업축제의 즐거운 시간-
 
스징싼 노인대학은 노인층을 대상으로 전문대 학력반/ 단과과정반/ 커뮤니티 노인대학 분교 과정반/ 커뮤니티 학습동아리 등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베이징시 국립성인 고등학교가 1998년에 설립한 첫 번째 노인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스징싼구는 커뮤니티학원의 지도와 운영 아래 매년 6만 명의 노인들이 지역사회 학습동아리에서 학습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원에서는 전체지역 자원봉사자 교사의 교육, 교재 선정 등의 지도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석 교수(한국교원대학교 교육학과)는 “스징싼구 커뮤니티학원의 노인대학처럼 학위를 수여하는 학력반을 운영하는 노인대학은 앞으로 한국의 노인대학이 추구해야 할 모델”이라면서, “이런 사례를 참고해 서울시가 「서울시립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내에서 노인대학을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남경아 본부장(서울시 50플러스 재단 일자리사업)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최초로 신중년 정책 지원 5년 차에 접어들며 중앙정부 및 각 지자체 별 중장년층 지원 사업이 양적으로 확대됐으나, 프로그램 수준의 파편적 운영으로 질적 성장을 담보하고 있는가?”라며 자문했다.
 
또한 그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상대적으로 디지털 역량이 취약한 신중년 세대의 생존전략은 무엇이며,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가?”라며 노인 정책과 노인교육이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일본, 온라인참여를 유도하는 독자적 학습 방법 ‘커뮤니티 공간 공민관(公民館)’
 
한편 일본은 치매의 현상과 장래추이(후생노동성)에서 치매고령자 수의 비율이 2025년에 20.6%, 2060년에는 34.3%로 총인구의 1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마키노 아츠시 교수(동경대학대학원 교육학연구과)는 “치매로 자기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의료치료나 사회보장 방식의 자립·자율화와, 의료·요양·간병도 누군가가 해주거나 의존하는 시대가 아닌 스스로 대응하는 시대가 도래한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그는 “도래할 개인화와 공공을 통합하고, 다원적이고 다양성에 기초한 재미·즐거움이 기본이 된 ‘집합적 요구’를 커뮤니티(작은 사회)가 중점이 되어, 주민들이 커뮤니티를 만들어 연결하고, 다세대가 섞여 지속가능한 방향성으로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일본, 마키노 아츠시 교수(동경대학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발표자료 中 -포스트코로나 시대 ‘공민관(公民館)’ 온라인 공연-
 
이어 에토 아키코 강사(동경도립대학교)는 동경(東京)의 다지마(多摩)지역 고령자학급과 공민관(公民館)을 중심으로 변천하는 고령자의 배움 현장을 소개했다. 그는 “고령자가 활기차게 지내기 위해서는 고령자 자신을 주인공으로 배울 수 있는 지역에서 모일 수 있는 곳이 필요하며, 이러한 개인의 삶과 사회시스템을 연결할 수 있도록 시민, 시민단체, 행정기관 공동의 사회교육에 충분한 예산이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은나 연구위원(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마키노 아츠시 교수의 발표에 대해 “2020년을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작은 커뮤니티보다 가족 단위의 커뮤니티가 강조되면서 다른 가족들과의 교류나 가족 밖의 커뮤니티와의 단절을 가져왔으며, IT 기술이나 정보화에 접근성이 낮은 세대나 집단은 교육이나 학습의 기회가 박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에서의 노인교육 및 고령자 교육은 평생교육의 차원이 아닌 문화여가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평생교육 보장을 위해 어떠한 정책이 설계·실행되고 있고, 나아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태가 평생학습사회 구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미윤 연구단장(은평구 은평정책연구단)은 아키코 강사의 ‘시민의 주체성’, ‘시민의 힘’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전환기 노인교육의 뉴노멀(New Nomal)에 대한 고민을 토론에 담아냈다. 그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우리 사회의 운영원리와 내용의 전면적 변화에 따라가는 교육을 넘어 변화를 주도하는 노인교육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시민주체로서 노인 당사자의 경험과 생각을 반영한 새로운 교육기획, 이른바 ‘노인교육의 뉴노멀’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만, ‘노인(老人)’이라는 고정개념을 ‘낙령(樂齡)’으로 바꿔 활동적 노후를 위한 학습 창출
 
대만의 발표자 위혜연 교수(국립중정대 성인 및 평생교육학과)는 대만 고령자 교육정책의 실천으로 국립중정대학 ‘낙령 학습’의 관점과 현장을 소개했다.
 
출처) 대만, 이양자 교수(국립중정대학 성인 및 평생교육학) 발표자료 中 -운동지도사 양성-
이어 이양자 학과장(국립중정대학 성인 및 평생교육학)은 “대만 낙령(樂齡) 학습센터 경영 및 실무 사례에서 ‘노인’이라는 고정개념을 ‘낙령’으로 바꿔 활동적 노후를 위한 학습, 변화,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학교, 항공소, 민간단체, 도서관 등에 교육위탁 기관을 두고 적합한 교육기술로 유익한 학습을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린 부연구원(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대만에서 ‘낙령교육’의 경우 생활안전부터 운동보건, 심적 성장, 인간관계, 자원봉사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 평생학습을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교육을 통해 고령자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탈피하는데 주력한다는 점에서, 대만이 장차 연령통합적 사회(age-integrated society)로 나아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낙령교육’ 추진에 있어 지방정부와 민간단체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인상적인데, 해당 지역의 특색과 지역 고령자의 상황에 맞는 교육을 추진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는 견해를 밝혔다. 
 
 

silverinews 홍영미 전문기자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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