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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숙의 실버레크리에이션] 강의안 잘 외우는 방법

기사승인 2022.08.1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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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갑습니다.
실버아이뉴스 ‘이갑숙의 실버레(뇌)크리에이션’ 칼럼 영상을 기다려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칼럼 영상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강의하시는 강사님들이 많이 보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강사님들 강의 가실 때 강의안을 분명히 외워갔는데 기억이 
잘 안 나서 뒤죽박죽 불만족스러운 강의를 하고 돌아오신 날 있으셨지요?
저는 자주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가니 기억력이 떨어져서 어쩔 수 없나 보다”라며 낙심 했었는데,
이번에 책을 쓰면서 뇌에 대한 공부를 하니 그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궁금하시죠? 이미 이 방법을 쓰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뇌를 이완시키기 위해서 유머 하나 하겠습니다.
 
★유머 '노부부의 외식'
 
어떤 노부부가 모처럼 교외에서 식사를 하고 할아버지가 운전해서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해서야 할머니는 안경을 식당에 두고 온 것을 알았다.
운전을 못 하는 할머니는 할아버지께 사정을 말하고 
다시 식당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을 하자 
할아버지는 불같이 화를 내며 할머니에게 핀잔을 주었다.
다시 운전해서 식당으로 가는 내내 할아버지의 잔소리는 이어졌다.
식당에 도착한 후 차에서 내리는 할머니에게 할아버지는 갑자기 부드럽게 말했다.
“임자~ 안경 가져올 때 내 핸드폰도 좀 챙겨와요.”
 
기억력은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능력입니다.
수험생에게 강력한 기억력이 있다면 성적이 잘 나와서 합격하는 데 어려움이 없겠지요. 또 직장인들도 일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고, 승진시험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우리 같은 강사들도 기억력이 좋다면 명강사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처럼 기억력이 좋다면 많은 부분에 있어 우린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뇌 과학의 관점에서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기억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감각기억, 단기기억, 절차기억, 의미기억 등 다양한 기억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강의할 내용을 이해하고 순서를 암기하는 기억은 ‘의미기억’에 해당합니다.
‘의미기억’은 내가 억지로 외워야 기억이 되는 내용들이라 단 하루만 지나도
기억한 것의 60% 이상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기억은 각 기억의 종류마다 관여하고 있는 뇌 영역도 조금씩 다릅니다.
 
‘일화기억’은 해마와 그 주변 복합체에서 주로 담당하고 있는 데 반해 
의미기억은 해마뿐 아니라 전전두엽의 능력까지 요구합니다. 
그래서 의미기억은 선택적 주의 집중과 같은 높은 집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체 왜 의미기억은 일화기억보다 더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걸까요?
 
일단 내가 어제 누구를 만났고, 무슨 일을 했고 등 사건 중심의 일화기억은 익숙한 
정보들을 중심으로 맥락적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일화기억을 ‘맥락적기억’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삽화기억’이라고도 하지요. 일화기억은 특별한 노력이 없이도 
기억이 잘 납니다.
 
문제는 의미기억입니다.
의미기억은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정보인 데다 맥락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아서
학생들은 공부 잘하기가 어렵고, 강사들은 강의 순서를 외우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이 탓으로만 돌리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의미기억은 기억력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서 기억해야 합니다.
 
▶ 의미기억 향상 활동 속담 이어 말하기
예) 강사 : 하늘이 무너져도 / 어르신 : 솟아 날 구멍이 있다
   강사 : 티끌 모아 / 어르신 : 태산
 
만약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속담으로 하신다면,
말에 대한 예화를 들어가며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하면 되겠지요.
 
제가 이 영상 처음에 사용한 ‘노부부의 외식’ 유머와 ‘속담 이어말하기’를
의미기억 향상활동으로 묶어서 이 책 111페이지에 실어 놓았습니다. 
왜냐면 ‘노부부의 외식’ 유머가 기억력이 떨어지면 일어날 수 있는 좋은 사례임과 
동시에 기억력을 향상시켜야 할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의미기억 향상 활동인 
‘속담 이어 말하기’ 활동을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이렇게 강의안을 구성하면 강사 또한 묶어져 있기 때문에 강의안이 일화기억처럼
잘 기억될 것입니다.
 
이렇게 묶는 것을 ‘청킹(chunking)’이라고 합니다.
제가 알게 되어 사용하게 된 기억법입니다.
청킹은 단기 기억에 관한 연구에서 사용되는 용어 가운데 하나로, 
기억 대상이 되는 자극이나 정보를 서로 의미 있게 연결시키거나 묶는 
인지 과정을 말합니다.
 
우리 뇌는 순간적으로 5~9개 정도의 항목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쉬운 예로 핸드폰 번호 앞자리 010을 제외한 숫자 정도를 일시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010 — * * * * — * * * *
핸드폰 번호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숫자 중간에 —(줄표)를 넣어 크게 세 덩이로 
분류해서 기억합니다.  이것이 바로 청킹의 핵심인 묶기입니다.
즉, 우리 뇌는 기억을 할 때 묶음 짓는 것, 즉 큰 덩어리로 묶어서 기억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뇌는 효율적인 것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지요.
청킹이 익숙해지면 말도 논리적으로 쉽게 잘할 수 있습니다.
주어지는 주제에 맞게 내 생각을 묶어서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이 그냥 강의안을 보고 달달 외우는 것도 좋지만,
어느 정도 이해한 시점에서 청킹으로 묶어서 기억하는 것을 습관화 들인다면
강의하기도 또 새로운 강의안 만들기도 아주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자신감에 대한 주제가 정해졌다면,  그동안 내가 해온 강의 안에서 
자신감과 관련된 묶음들을 뽑아 나열하기만 하면 됩니다. 
청킹이 습관화되면 인지적 유연성과 창의성도 생깁니다. 
강사님들 청킹 기억법을 전략적으로 잘 사용하셔서 명강사로 우뚝 서시길 
바랍니다.
 
오늘 강의 내용이 조금 어려운 감이 없잖아 있지만, 
단어가 생소해서 그렇지 여러분에게 상당히 도움이 되는 기법을 말씀드렸습니다.
 
유튜브로 이 영상을 보시는 분 중에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시고
이 내용 한글 파일이 필요하신 분은 실버아이뉴스 칼럼 방에 가셔서 복사해 가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갑숙 책임교수 (총신대 평생교육)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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