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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38) <섣달>

기사승인 2021.01.12  1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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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남선현
 
 
힘차게 날아오른 한 마리 동박새의
보금자리는 은사시나무였다
다 내어주고 마지막 한 장 남은 이파리
세월이 가져가려 모질게 흔들고 있다
 
나무 군데군데 뚫린 구멍에 몸을
의지하고 햇볕 쬐는 새의 가족들이
서로 체온 나눠 부대끼면 빗장을 푼다
 
세월이 떨구고 간 열한 장의 이파리는
잎맥마다 휘감는 무기력까지 뜯겨나간
아픔 담아 까닭 없이 떠도는 뭇 잠의 기억들
찬 서리에 바스러져 털리지 않아 긴 밤
뒤척이다 보면 마음 한 자락에 은빛 물결
출렁이는 햇살 가득 따스한 그리움이 스친다
 
유난히 하얀색이 된 은사시나무 곁엔
벌도 나비도 없는 겨울에 꽃을 피우는
동백이 과감히 입을 벌려 몸을 맡기는 것은
 

 

▷▶ 작가약력 --------------------------------
 
  * 전남 고흥 출생
  * 1993년 시집 <문> 발표
  * 개인시집 <나와 함께한 모든 것>, <비움>, <빨간 낮달>, 
   <댓돌에 앉아서>
  * 공동시집 <어머니의 누름돌>, <달의 창문을 열고 바람 술래가 
    되다>외 다수.
  * 1993년 이후 고흥에서 민족예술총연합회 고흥지부 문학분과 
    위원장 · 감사
  * 창작 21작가회 회장, 제주문화체험여행 자문위원, 
    송수권 시문학상 운영위원 · 심사위원 등 역임
  * 현) 고흥 작가회 회장
  * 현) 소통과 치유의 글쓰기 강사
 
 

silverinews 남선현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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