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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명곡 순례 (28) 단장의 미아리고개(1956년 作)

기사승인 2021.06.23  12: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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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야월 작사 / 이재호 작곡 / 이해연 노래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 6.25 한국 전쟁 당시 서울 북쪽의 유일한 외곽도로였기에 남과 북의 교전이 벌어진 미아리고개를 배경으로 한 곡이다. 전쟁의 비극과 가족을 잃어버린 슬픔을 토로하는 가사와 1절과 2절 사이 이해연의 서글픈 대사가 더해지며 전쟁의 아픔을 노래하는 대표곡으로 손꼽히고 있다.
 
단장이라는 말은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이라고 한다. 가장 극한의 고통인 것이다. 단장이란 말을 흔하게 쓰지는 않지만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이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때, 특히나 자식을 잃어버렸을 때 간혹 사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단장의 미아리고개’의 명가사를 쓴 반야월 선생에게도 ‘단장’이라는 말을 떠올릴 아픔이 있었다고 하니 그것은 실제 전쟁 중에 어린 딸을 잃어버린 것이다. 
 
지병을 앓고 있었다거나 헤어짐을 예고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느닷없이 사랑하는 딸을 잃었던 반야월 선생의 경험은 당시에 수많은 부모가 겪어야할 단장이었을지도 모른다. 
 
노래에서는 아내의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고 그 눈물이 한으로 남은 이야기로 전개된다. 사랑하는 딸이건 남편이건 내 힘이 미약하여 지켜주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하는 마음을 담아 철사줄로 꽁꽁 묶여 끌려가는 남편을 그려낸 반야월 선생의 노랫말은 눈물없이 들을 수 없고 눈물을 흘리지 않고 부를 수도 없는 한의 노래가 되어 지금도 애창된다.
 
대중가요의 노랫말은 이렇게 창작자의 개인 경험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감정이란 복잡하기도 하지만 희로애락의 분류로 볼때는 모두 비슷하다. 
 
이별하면 슬프고, 배신당하면 화나고, 사랑하는 순간에는 기쁘고 즐겁고 모두가 비슷한 감정으로 산다.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으로 미아리 고개가 한으로 남은 그 시절의 수많은 가족 분실자들의 마음을 모두 헤아릴 순 없지만 단장의 미아리고개로 전해지는 슬픔은 그 시대를 살지 않은 사람들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으니 불멸의 대중가요란 시간이 지나도 그 안에 담긴 희로애락을 후세에 제대로 전달해주는 것이 아닐는지...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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