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영진 작사 / 서영은 작곡 / 쟈니 리 노래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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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던 쟈니 리를 단숨에 스타로 만들어준 데뷔곡이자 재즈풍의 애절하고도 에너지 넘치는 창법을 가진 쟈니 리만이 소화할 수 있는 곡이다. 작곡가는 대한민국 최고의 희극인 서영춘의 친형이자 오기택의 ‘고향무정’ 등 1000여 곡을 작곡한 서영은이다.
쟈니리! 그의 나이 올해 여든이 넘었다지만 여전히 꼿꼿하고 누가 봐도 딱 음악하는 사람이다. 국내 최초로 찢어진 청바지를 입었다 하고, 한 여름에도 빨간 머플러를 두르고 다니는 어찌보면 독특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라고 해도 그에게는 무척이나 어울린다. 쟈니리의 패션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물론 가끔 양복을 입기도 하지만 여전히 선글라스와 자유를 표방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한다.
이런 독특한 고집만큼이나 쟈니리에게 어울리는 것은 무대를 휘젓고 다니며 열창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뜨거운 안녕'은 몹시 애절한 이별 노래다. 이별 노래는 대개 슬픈 표정을 하고 가만히 서서 감정을 조절하며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쟈니 리는 통상적인 이미지를 거부한다. 늘 무대를 휘저으며 슬픔을 몸으로 표현한다. 무대를 오가며 방금 뜨겁게 안녕하고 돌아선 눈물 머금은 사나이의 마음을 토로한다. 물론 그 모습이 정말 잘 어울린다.
이토록 자신의 색깔과 이미지를 제대로 찾고,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여든의 노신사. 여전히 무대에 서기 전 리허설은 필수고, 진지하게 멜로디 하나하나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며, 신곡을 발표하고 전국을 무대삼아 유랑하고 있다.
이 노익장을 바라보며 쟈니리가 건강하게 찢어진 청바지와 빨간 머플러를 한 채 노래하는 모습을 오래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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