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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명곡 순례 (58) 대머리 총각 (1967년 作)

기사승인 2021.10.06  12: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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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원 작사 / 정민섭 작곡 / 김상희 노래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울산 큰 애기’,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과 더불어 김상희의 3대 빅히트곡으로 통하는 곡으로. 서울의 전차를 노랫말에 담아 그 시대의 모습을 전해준다. 밝고 재미있는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가 일품인 대표적인 명랑가요다.
 
"저 다음에 내려요" 한때 유행했던 광고 카피다. 버스 인파 속에서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첫 눈에 반한다. 그리고 그 여자는 남자의 마음을 눈치챈 듯 ”저 다음에 내려요“라고 말하며 수줍게 이심전심을 전하는 말이었다.
 
아마도 1990년대의 사랑법이었을까? 좀 더 거슬러 올라가 1960년대 전차가 서울 거리를 오가던 때에는 말도 못 건네고 여덟시 통근길에 올라타는 한 여인이 있었다. 여덟시 통근길마다 만나는 대머리총각이 맘에 들었으나 나이가 들어보여 장가는 가지 않았나 궁금해 하지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만다. 이 여인의 수줍은 마음을 알고 있는 미소를 건네는 대머리 총각 역시 마음속의 호감을 꺼내지 못한다. 그저 대머리 총각과 그 총각을 연모하는 여인은 여덟시 통근길, 전차에 오르는 순간만을 기다릴 뿐이다.
 
물론 그때도 직설 화법으로 자기의 마음을 털어놓는 사람도 분명 있었겠지만 나름 시대별로 고백이나 사랑의 형태는 조금씩 변화해 온다. 여성이 먼저 마음을 보내거나 그 마음을 드러내면 안되는 시절부터 그저 편지나 지인을 통해 속마음을 전했던 시절, 이제는 말로 아니면 문자로 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시대 문명의 변화에 맞춰 고백도 빨라지고 전달도 쉬워졌다. 허나 시대가 변해도 사랑이란 것이 주는 가치는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을의 문턱에서 대머리 총각의 수줍은 연모가 주는 설렘을 느껴봐도 좋을 일이다.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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