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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명곡 순례 (69)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1971년 作)

기사승인 2021.11.30  14: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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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신 작사 / 김정신 작곡 / 양희은 노래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포크가요의 전성기가 시작된 1970년대 초반, 대학가에서 ‘아침이슬’과 함께 가장 많이 불려진 곡이자 양희은의 대표곡으로 손꼽히는 노래다. 원래 1971년에 만들어졌으나 앨범 녹음 과정에서 빠지고 1973년 <고운노래모음 제3집>에 수록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너의 침묵에 메마른 나의 입술’ 강렬하다. 사랑하는 연인은 아무말도 하지 않으니 내 가슴을 타고, 입술도 타들어 간다.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꺼내야 할지... 사랑하는 연인과 나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이미 깨닫고 서로 아무말 하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쓸쓸히 걸어간다. 이 정도면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닌가. 물론 이런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한 연인들이 어디 한 두 명일까 싶지만 스산한 바람이 불어대는 겨울날 침묵 속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느껴야 하는 장면은 참 가슴 시리다.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작사, 작곡자인 김정신이 실연당한 친구를 위해 만든 곡이라고 알려져 있다. 실연에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는 친구를 위해 이렇게 가슴 저린 노래를 만들어 위로해 줄 수 있는 우정도 박수를 보낼만 하고, 그렇게 아름다운 우정이 대한민국 가요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음도 뿌듯한 일이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아침 이슬’과 함께 금지곡으로 묶여 있었다. 서슬 퍼렇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서 금지곡 사유는 늘 그렇듯, 퇴폐적인 가사다. 도대체 순수하게 사랑한 이들의 마음이 왜 퇴폐적이냐는 항변도 필요없을 만큼의 억지다. 그저 순수하게 사랑하고 그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에 눈물 흘리며 이 곡에 공감했던 연인들의 마음만 안타까울 뿐이다.
 

 

silverinews 허난희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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