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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명곡 순례 (70) 마지막 잎새 (1971년 作)

기사승인 2021.12.03  11: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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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문 작사 / 배상태 작곡 / 배호 노래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1967년 ‘돌아가는 삼각지’와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통해 국민가수로 떠오른 천재 가수 배호의 유작이다. 1971년 신장염이 재발하기 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재개한 배호가 급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11월 타계하기 직전인 7월에 녹음된 곡으로, 배호의 삶과 맞닿아 있는 듯한 분위기로 더욱 애절하게 느껴진다.
 
심한 폐렴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여류 무명화가가 있다. 그녀는 오로지 하루하루 떨어지는 담쟁이덩굴 잎을 보며 인생에 대한 희망을 잃어간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이웃의 늙은 화가는 심한 비바람에도 끄덕없는 나뭇잎 하나를 벽에 그려 그녀에게 희망을 준다. 잘 알려진 오 헨리의 단편 소설 ‘마지막 잎새’의 내용이다.
 
만 스물 아홉의 나이, 병마에 시달리며 죽음을 예견하던 청년, 배호에게 인생의 희망과 절망은 무엇이었을까? 희망은 노래였을 것이고, 배호의 노래를 사랑해주는 팬들도 있었겠지만 오 헨리의 단편 소설에 나오는 늙은 화가 같은 이는 없었던 걸까?
 
배호는 불멸의 명곡을 남긴 요절한 천재 가수라는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우리 가요사에 이름을 남길만한 가창력과 멋진 저음의 소유자다. 찬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마지막 잎새처럼 세상을 떠난 비운의 천재에게 희망의 잎새를 그려줄 무엇인가가 없었음이 안타까운 11월. 11월은 배호가 떠난 달이다. 쓸쓸한 그의 저음과 그가 남긴 유작 ‘마지막 잎새’의 노랫말이 대중에게 준 희망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도 한 일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silverinews 허난희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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