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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명곡 순례 (17) 불효자는 웁니다(1938년 作)

기사승인 2021.05.07  15: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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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일 작사 / 이재호 작곡 / 진방남 노래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 대한민국 작사계의 거목인 반야월이 당시 이름인 진방남으로 가수 활동하던 시절에 발표한 곡.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반야월의 대표적인 곡이며, 그의 구슬픈 목소리가 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히트곡이다.
 
 
아들을 먼 길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진방남이 가수로 활동하며 음반 녹음을 위해 일본으로 떠나던 날. 어머니는 힘겨운 몸을 지팡이에 의지한 채 배웅에 나섰다. 
 
서울의 태평레코드사의 전속 가수가 되어 오랜 기간 동안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뵐 수 없었던 진방남의 마음에는 항상 죄송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런 어머니가 아들이 먼 길을 떠난다고 하니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아들의 얼굴을 보러 왔다고 한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어머니는 진방남이 일본에서 ‘불효자는 웁니다' 취입을 두 시간 앞두고 유명을 달리하셨다. 
 
어머니의 소식을 들은 진방남은 녹음실로 들어가 녹음을 끝내기 전까지 흐느껴 울다 노래하기를 반복했고, 그 슬픔이 전해져 훗날 이 노래를 듣는 이들은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듣고 노래한 진방남의 흐느끼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불효자는 웁니다'가 아주 적합한 제목이 된 셈이다.
 
최근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어린 나이의 정동원이 ’불효자는 웁니다‘를 불러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바 있다.  이 노래가 발표된 당시와 지금은 시대적, 역사적 배경이 다르긴 해도 한번쯤은 자식으로서 고향에 계신 어머니, 타국에 계신 어머니, 이미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 아니면 함께 사는 어머니라도  죄송한 마음을 가져봤을 것이다. 자식에 대해서는 뭐든 다 해주고 싶고 항상  못해줬다고 미안해하시는 어머니만큼은 아니더라도 자식들은 왠지 늙어만가는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
 
5월 가정의 달, 그리고 어버이날을 맞이하며 그 미안한 마음에 대한 표현에 인색하지 말기를...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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