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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명곡 순례 (18) 꿈꾸는 백마강(1940년 作)

기사승인 2021.05.11  1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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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명암 작사 / 김근식 작곡 / 이인권 노래

▶▶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 삼국시대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의 흥망을 서사적으로 노래한 곡으로,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국민들의 상실과 아픔이 극에 달했던 1940년도에 발표되자마자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곡이다. 이후 노래의 가사 때문에 금지곡으로 묶이고, 작사가인 조명암이 월북하면서 또 한 번 금지곡으로 묶인 사연이 있으나 지금까지도 애창되는 불명의 명곡이다.
 
 
고요하면서도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다 보면 사색의 고뇌에 빠진다. 어떤 이는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어떤 이는 인생을 돌아보기도 할 것이며, 어떤 이는 앞으로의 생을 다짐할 수도 있다. 긴 시간 동안 같은 길을 흘러 흘러 그 자리에 있는 강이련만 세상은 그렇지 않았나 보다.
 
꿈꾸는 백마강의 화자는 강처럼 제 자리에 있어주지 않은 시절을 이야기 했다. 당시 시인으로 활동하던 조명암은 잃어버린 조국, 그리고 조국의 부귀영화가 예전 같지 않음을 탄식하며 백마강의 흐름을 애처롭게 바라보았던 것이다. 공주에서 금강을 타고 내려와 부여를 지날 때쯤 백마강이라는 이름으로 옛 부여의 영광을 함께 했던 그 곳에서 시인은 조국을 잃은 한탄과 탄식으로 쓸쓸했던 것이다. 강물이 주는 위엄과 장엄함에서 고뇌어린 사색을 하던 시인 조명암은 월북 시인으로 분류되며 안타깝게도 그의 아름다운 작품이 어둠 속에 묻혀져 있었다.
 
그가 남긴 가요만 해도 ‘귀국선’을 비롯해 ‘바다가 육지라면’, ‘꿈이여 다시 한 번’, ‘선창’, ‘카츄사의 노래’ 등 얼마나 많은 ‘시 같은 노래’들을 탄생 시켰는가. 그 아름다운 언어들이 사상과 이념으로 인해 금지곡으로 묶였다 해도 대중들은 마음에 와 닿는 노래 한 대목을 위안 삼아 살아간다.
 
가요계 언저리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한 번쯤 조명암이 남긴 '꿈꾸는 백마강'을 불러보며 그 고즈넉한 풍경을 느끼고 싶다.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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